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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ULTURE UK
능력자 해결사 사무소
일을 하든 말든 신경도 안 쓰던 회사였다. 보호의 목적이라고 입사 전에 설명했던 것과 같이, 실장들과 몇몇 외에는 딱히 일하는 모습이 보이지도 않는다. 그냥 재밌게 놀고, 시간이 흐르던 중 브리핑을 한다는 공지가 돌았다. [여덟 시에 좀 모여줘요.] 첫날 받았던 공지와는 다르게, 누가 보냈는지 너무 확연한 메시지였다. 첫 브리핑보다는 한 시간 이른 시간이었지만, 여전히 사내 브리핑을 하기엔 늦은 시간이다.
첫 브리핑 때는 실장들이 걸어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지금은 걸음 소리정돈 아무렇지 않게 묻힐 정도로 왁자지껄했다. 어느 정도냐면, 브리핑을 진행할 실장이 상사처럼 서 있는 것이 어색할 지경이다. 첫날에 그랬던 것처럼, 먼저 입을 떼는 것은 세드릭이었다. 어수선한 공기가 이쪽으로 몰린다.
"뭐.. 별건 아니고요."
느리게 말하곤, 말을 멈췄다.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듯 느리게 직원들을 둘러본다. 그들을 불러모은 데는 남들과 다르다는 공통점 하나뿐이었는데, 이렇게 잘 어울릴 줄 생각지도 못했다. 뭐, 사랑도 싹트고. 흐리게 웃음 흘리며 시선을 내릴 때 즘은, 그의 정적에 모두가 잠깐 조용해져 있던 틈이었다.
"뭐 일단, 잘 지내고 적응해준 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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