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TURE UK
능력자 해결사 사무소
" 그래, 아가씨. 고민거리라도 있어? "
녹턴(Nocturne)
남자 | 30대초반 (실제 120살) | 185cm & 72kg
종족 : 마법사.
그의 먼 옛날 조상은 평범한 인간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마법에 능하게 되어 후손들은 대대로 마녀, 혹은 마법사의 길을 걷게되었다. 이들에게 다른 마법사들과는 구별되는 특이한 점이 있다면, 대대로 그들의 핏줄엔 특별한 스펠이 걸려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탓에 그들은 육지에서 뿐만 아니라 물속에서도 생활할 수 있게 되었다. 흔히 대중에게 잘 알려져있는 동화 <인어공주>의 마녀가 사실은 녹턴의 먼 조상이라는, 그런 소문이 돌고 있지만, 소문은 소문일 뿐, 확인된 바는 없다.
그는 깊이가 다를뿐, 왠만한 마법에는 능하다. 처음 막 마법에 입문했던 당시엔 학구열에 불탔던지라, 이곳저곳 여러 계열에 발을 들여놓았던 탓이다. 취약한것은 치유 계열. 전혀 못하는 것은 다른 이들의 정신을 조종하는 정신 계열 마법이다. 부모는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녹턴만 못하는 것을 보면, 이쪽으로는 재능이 없거나, 적성, 취향에 안맞거나. 둘 중 하나이거나 둘 다 인것같다.
그는 가족 중 다른 이들보다는 마법에 조금 늦게 입문한 편이지만, 크게 뒤처지는 면은 없다. 다른 이들과 비슷하게, 한꺼번에 많은 마법을 쓰게 되면 피곤해져 위력이나 성공률이 낮아지고, 어느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 피로를 회복해야만 본래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지팡이와 같은 보조도구가 있으면 좀 더 마법을 발휘하기 쉬워지지만, 녹턴은 굳이 쓰지 않는다. 지팡이 같은게 사실은 있긴 있는 모양이다.
그는 마력 탓에 보통 인간들보다는 성장 속도, 노화 속도가 느리고 긴 수명을 지니고 있지만, 이종족과 비교하자면 그리 긴것도 아니기에,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어중간한 수명을 지닌채 새로움을 찾아 물과 육지를 오고가며 살아간다.
외관 :
그는 유전적으로 작지 않은 키에 꽤 괜찮은 비율을 타고났다. 완전한 근육질의 몸매는 아니지만 과거엔 그래도 조금은 신경을 썼던 모양인지, 그리 무작정 마른 편도 아니고 생각보다 탄탄하다는 느낌을 준다. 어떤 옷이든 세련되게 잘 소화할 것 같지만, 정작 주로 입는건 정장 한 벌 뿐인 단벌신사이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을때는 항상 검은 정장에 넥타이 없이 목부분의 셔츠 단추는 2개 정도씩 푼 채로, 정장이 아니라 편한 일상복을 입고 있다는 인상이다. 전혀 불편하지 않은지, 피곤할때는 후줄근하다는 인상마저 준다. 언제부터 입기 시작한건지, 같은 옷이 여러벌인건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는 어깨를 덮는 정도의 장발을 항상 하나로 묶고 있다. 묶고 있을때엔 대략 뒷목을 가릴 정도의 길이로 내려온다. 밝은 쑥색, 혹은 탁한 옥색으로, 전체적으로 크게 구불거린다. 결이 좋은 편이라서 엉키는 일도 잘 없다.왼편에 가르마가 있어 앞머리가 살짝 오른쪽 얼굴을 가리기 때문에 집중할때는 옆이나 뒤로 쓸어 넘기지만 계속 원상태로 되돌아온다. 그래도 나름 본인 마음에 드는듯, 굳이 짧게 자르고 싶어하지는 않고, 길이만 유지하려 한다.
그의 눈꼬리가 살짝 내려간 편이라 여유롭고 서글서글하다는 인상을 준다. 전체적으로 ―입꼬리라던가 눈꼬리라던가― 가만히 있어도 웃고 있는듯한 마스크인데다가, 실제로도 웃음이 헤프기 때문에 마주하는 사람에 따라서는 능글거리는것 같다는 의견도 있지만, 틀린 말은 아니다. 늦은 밤이면 굉장히 피곤함이 잘 드러나는 ―실제로도 피곤하지만― 눈이기도 하다. 눈동자는 언뜻 보기에는 그저 흑안이지만, 밝은 곳에서 자세히 보면 짙은 푸른색―남색을 띈다.
그는 매끈하게 잘 가공된 플로라이트 목걸이를 하고 있다. 꽤 소중한 목걸이인지, 착용하지 않는 경우는 전혀 없다. 항상 셔츠 안쪽에 넣어둔 채라 눈에 잘 띄지 않는 것 뿐이다. 반지와는 달리 빛을 발하지도 않아 그저 평범한 목걸이처럼 보일 뿐이다.
성격 : 그는 어딘가 능글맞은 아저씨같다. 자신감 넘치는데다 느긋하고 여유로운 30대 초반의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마치 깊숙한곳에 '사실은 120살 아저씨'라는 콤플렉스라도 있는게 아닌다 싶다. 자신보다 어려보이는 나이대의 여성에게, 오빠라고 불러도 된다며 아주 당당히 말하지만, 오히려 이런 모습이 더 아저씨스럽다. 사실 호탕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아저씨같다는 말을 들어도 실제로는 마음에 담아두지 않지만 상처 받았다는 듯한 제스쳐를 취하고는 상대의 반응을 살피는 등 짖궂은 면이 있다.
그는 남녀노소에게 꽤 신사적이다. 점잖고 품행 단정한 신사가 아니라, 장난기가 많은 타입의 신사인듯, 아가씨, 소년, 청년, 형씨 등등 여러 호칭을 붙여 무작정 반말부터 쓰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레이디 퍼스트'가 몸에 배여있고, '레이디' 뿐만 아니라 자신 이외의 이들을 우선시한다. 하지만 오필리아에게만큼은 다른 사람들에게 하는 것만큼 신사적이진 않다. 아마도 워낙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다보니 지나치게 스스럼 없어진 탓인것같다.
그는 자유분방하지만 신념은 지킨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며 아무런 제약 없이 무질서하게 살 것 같지만, 그에게도 그 나름대로의 규칙도 있고 신념도 있다. 누구에게나 공정하고 친절한 녹턴이지만 공과 사의 구분은 확실하기 때문에, 일에 관한건 그 자신이 싫더라도 온전히 자신이 세워둔 신념에 따른다.
첫째, 지나치게 마법에 의존하지 않을것.
둘째, 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않을것. 동시에, 죽은것을 되살리지 않을것.
셋째, 위의 것 이외의 의뢰인의 요구는 일체 받아들일것.
그는 선입견이 없다. 무엇이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수 있는, 그런 개방적인 마음의 소유자이다. 일부러 의식적으로 갈등을 조장하는 편도 아니라, 주변 사람들과 꽤 원만한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깊은 관계를 맺는걸 적극적으로 달가워하지도 않는것같다. 그는 상처를 받는것도, 주는것도 싫어한다.
기타 : 그는 런던 골목에 작은 악세사리 가게를 가지고있다. 가게가 그곳에 자리잡은건 녹턴이 처음으로 육지로 가출했던 약 50년 전이지만, 오래지않아 오필리아에게 붙잡히기도 했고, 다시 육지로 돌아와서는 녹턴과 오필리아가 자주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다녔기 때문에 실제로 이 가게를 운영한 기간은 15년도 채 되지 않는다. 악세사리 가게라는건 대외용일 뿐, 실상은 녹턴이 마법을 이용하여 몇몇 손님의 고민을 해결해주거나 소원을 이루어주고 그에 상응하는 비용―대가를 받아 챙기는 일이 본업이다. 벌쳐 입사 이후에도 자주 가게에 머무르다가 밤중에 돌아오기도 한다.
그는 의뢰의 대가를 돈으로 받는 일은 거의 없고, 그것에 형체가 있든 없든, 그 형체의 크기가 크든 작든, 다양한 형태―가루, 결정, 구슬, 액체, 연기, 빛무리―로 바꾸어 작은 유리병에 넣어 보관하는걸 좋아한다. 현재도 녹턴의 방의 '책 꽂아놓으라고 있는 책장'에 수십개의 병이 멋들어지게 전시되어있다. (정작 책들은 바닥에 쌓여있다.) 참고로 녹턴은, 은은한 빛을 내뿜는 형태를 담은 유리병 덕분에 무드등 켠 듯한 분위기가 난다며, 밤에도 방의 불을 켜지 않는다.
그의 반지는 오래전 어떤 손님에게서 대가로 받은것, 목걸이는 부모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다. 어느정도 마법에 익숙해진 뒤에 목걸이에 통증완화 스펠을 걸어두었다. 바다에서는 다리가 아프지 않기에 처음엔 괜히 걸었나, 싶었지만, 육지에 올라온 후로는 생각을 바꾸고 스스로의 선견지명에 감탄했다. 반지는 받은날 바로 스스로 마력을 증폭시키는 스펠을 걸어두었다. 그 의뢰인이 그다지 특별했던 것은 아니고, 순전히 반지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라고 한다.
그가 정신 계열 마법에 대한 서적을 처음 접했을 당시, 학구열에 불타오르고 있었으며 초급 과정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낙 고난이도라 질색하며 책을 열자마자 덮었다고 한다. 누군가 이에 관해 물어보면 정신계열 마법이라면 이전에도, 현재도, 앞으로도, 배우고 싶지도 않았고, 배우지도 않을것이라고 말하는것을 보면, 난이도도 난이도이지만, 이쪽 계열은 영 취향이 아닌것 같다.
그는 술, 담배, 카페인을 즐긴다. 이 세가지는 전부 오필리아에게서 배웠다. 심하게 취하지 않을 정도의, 마시면 기분 좋아질 정도의 도수 낮은 술 위주로만 즐기는 편이고, 현재 내기 금연중이다. 담배를 피진 않지만 정장 자켓 안쪽 주머니에 넣어다닌다. 꺼내서 갑만 만지작거리다가 다시 도로 넣어두는걸 반복한다. 카페인에 관해서는, 쓴 커피와 단 디저트의 조합을 제일 좋아한다. 몸에 나쁜것만 좋아하는 편식쟁이 타입이다.
그는 집안일에 약하다. 심각한 쓰레기가 있을때만 버리는 정도이고 굳이 어지럽게 흩트러진 물건들을 정리할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다. 심지어 필요없는 물건들조차도 잘 버리지 못하는 성격이다. 요리도 아주 간단한―인스턴트 식품같은― 것들만 가능하기 때문에, 어쩔수없이 오필리아가 요리 담당이다. 녹턴 혼자 있을때면 빵이라던가, 사먹는 수밖에 없다.
그는 부모님이 아주 오래전 오필리아에게 녹턴을 맡기고는 어디론가 훌쩍 여행을 떠났다고 알고있다. 어렸을때 헤어졌다고는 하지만, 어디서 죽을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하기에 녹턴도 그리 걱정하지는 않고 있다. 질릴때쯤이면 언젠가는 돌아오시겠지, 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는 왼쪽 다리가 좋지 않다. 아주 오래전에 다친듯한데, 평소에는 알아챌 수 없을만큼 티가 나지 않지만, 오래 걷거나, 서있거나, 혹은 뛰게되면 아픈듯 절룩거리게된다. 녹턴 본인은 익숙한 일이라는듯 아무 생각이 없는것 같다. 잠시 앉아서 쉬면 괜찮아진다.
여행 끝에 런던으로 돌아온지 한달째 되는 저녁. 주변에 아무도 없는 벤치에 앉아 심심풀이로 마력을 이용해 작은 돌탑을 집중해 쌓고 있던 모습을 벌쳐 실장에게 들켰다. 자신은 아무것도 안했다며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상대도 자신처럼 평범치않은 능력을 쓸 수 있다는것을 깨닫고는, 오필리아가 있는 가게로 그를 잠깐 초대했다가 그대로 벌쳐 입사를 결정했다.
관계 : 오필리아-녹턴의 보호자
그는 오필리아에게 손자의 손자의 손자 뻘 (사실은 그 이상) 쯤 된다. 오래전부터 오필리아에게 맡겨졌다. 녹턴은 그녀를 피아라는 애칭으로 부르지만, 가끔 아줌마, 할머니, 할망구로 부르기도 한다. 녹턴에게 기초 마법을 가르쳐주었으며, 녹턴이 막 마법을 배웠을 당시엔 반지에 보호 마법을 걸어 그녀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오필리아는 그것의 대가―보답으로 자신의 수명 약간을 녹턴에게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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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오른손 약지에 돌고래가 조각되어 푸른 아쿠아마린을 감싸고 있는 형태의 반지를 끼고있다. 녹턴이 마법을 발휘할때면 그의 손에서 나오는 푸르스름한 빛무리와 함께 반지의 아쿠아마린이 함께 미묘하게 은은한 빛을 발한다. 씻을때만 잠시 빼내 보관하는 정도로, 거의 항상 녹턴의 손가락에 끼워져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