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ULTURE UK
능력자 해결사 사무소

" 듣고 있었다. 계속 떠들어보도록. "
종족 : 뱀파이어 * 천사 혼혈
> 인간의 음식을 먹을 수 있기는 하지만, 살아가기 위해선 흡혈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일주일에 약 7L의 혈액을 수혈팩을 통해 해결하며, 빨대를 꽂아 마시기 보다는 와인잔이나 물병에 담아 따라 마시는 것을 선호한다. 머그잔이나 찻잔에 담긴 붉은 액체는, 때때로 징그럽다 생각될 수도 있겠다.
> 체온은 늘 42.4도를 유지하고 있다. 보통 뱀파이어에 대한 환상과는 다르게 그는 추위도, 더위도 잘 타는 편인데, 여름이면 에어컨 근처에 제 의자를 갖다놓고 그 속에 몸을 묻어 늘어진 모습을, 겨울엔 벽난로 앞에서 고급진 흔들의자에 푹 눕듯 앉아 아무도 모를 법한 책을 넘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햇빛 아래에서 버틸 수 있는 시간은 30분. 그이상 햇빛을 받으면 쩍쩍 갈라지는 피부가 반짝거리며 엄청난 고통을 몰고 오기 때문에 집사가 옆에서 검은 우산이나 양산을 들고 함께 산책을 하는, 21세기 치곤 조금 어색한 모습을 가끔 볼 수 있다.
> 자가 치유력을 보유하고 있어 왠만큼 큰 상처가 아닌 이상은 삼일 안에 낫는다. 그러나 피를 흘린 직후에는 빠져나간 만큼 섭취를 해줘야 하기 때문에, 과다출혈일 경우 힘없이 비틀거리거나 쓰러지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인간마냥 쉽게 죽어버리진 않는다.
> 힘. 의외로 생각보다 약하지만, 그렇다고 인간에게 질 정도는 아니다. 200kg까지의 물건은 한 손으로 들 수 있지만 싸움도 거의 하지 않는데다 악력은 약한 편이라. 주먹다짐 싸움에서는 이종족에게 많이 밀릴 것이다. 몸을 만졌을 때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나, 그의 몸을 뚫을 수 있는 금속은 몇 없다. 사람의 이빨에는 상처입으나 칼로 찌르면 칼이 부서진다.
> 시각, 후각, 청각, 촉각. 미각을 제외한 4개의 감각이 매우 뛰어나다. 7층 창문에서 밖에서 거니는 사람의 목걸이 무늬가 보일 정도이고, 후각과 청각은 개(..)와 비슷하다. 특히 유별날 정도로 촉각에 예민해 공기나 바람의 흐름이 약간만 변해도 눈치 챌 정도라, 어릴 적엔 불면증에 시달렸다. 미각은 일반 사람과 비슷한 정도로, 크게 맛없지 않는 이상 뭐든 잘먹는다.
> 날개? 아버지에겐 멋드러진 흰 날개같은 것이 있었던 모양이지만 그에게는 새까맣고 커다란, 깃털이후두둑 떨어지는, 까마귀를 연상하게 만드는 날개만이 돋을 뿐이다. 평소에는 꺼내지 않고 몸 속에 가두어 두었다가 필요할 때 가끔 날개뼈를 찢어 꺼내지만, 잘 쓰지 않아 비행능력은 그다지 좋은 솜씨가 되지 못한다.
> 여기까지 적어놓고 보면 그에게는 사실 특별한 능력은 없어 보이는데, 실상 그런것이 정석 아니겠는가. 인간을 사냥하지 않은지 백년이 넘은 데다, 애써 싸움에 쓰라고 물려받은 독니는 사용하지 않고, 그 스스로도 남을 다치게 할 마음이 없으므로.
외관 :
》' 분필같은 녀석이 내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 와인 글라스 속 붉은 액체를 음미하듯 조금씩 목으로 넘겼다. 얇은 입술에서 나온 혀가 입술을 쓸어 남은 혈액을 훑었다. 뭘 봐. 당당히 나온 두글자에 황당해 할 새도 없이 헛웃음이 나왔다. ' - 친우 일기 발췌
생긴 것만 보자면 뱀파이어 보다 천사가 더 어울린다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희고 창백한 피부에 날갯죽지를 덮은 가지런한 백발, 물뱀의 눈이라도 갖다 박아 넣기라도 한 듯 한 샛노란 눈동자에 오묘한 색의 보석 귀고리. 그의 옛 친우는 분필이 걸어다닌다고 표현하곤 했다. 가뜩이나 높은 체온을 보존하기 위해 옷을 두껍게 입을 필요는 없다. 간단한 차림, 늘 빳빳이 다려진 흰 와이셔츠에 검은 정장 바지, 양손을 가린 흰 면장갑은 그를 꽤 사무적인 인간으로 보이게 만들었다.
남자 치고는 곱상하게 생겼다는 말을 지겹도록 들어 이미 귀에는 딱지가 앉은 것 같다. 기다란 속눈썹, 날렵히 내려와 콧망울을 약간 둥글게 마감지은 높다란 콧대, 얇은 앵둣빛을 띄는 입술과 밤에 보면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얇고 긴 뼛대선 손가락. 맨살이 보이는 쇄골은 물이 고일 듯 깊게 패였다. 일부로 저러고 있는 지 아닌 지는 잘 몰라도 와이셔츠가 끝까지 잠기는 일은 거의, 아니 아예, 없었다. 가끔 사무적인 일을 할 때 동그란 안경을 쓰고 포니테일로 머리를 묶어 만년필을 돌리고 있곤 하는데,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 났더라면 좀 더 인기 많은 삶을 살았을 지도 모르겠다.
성격 :
으레 그렇듯 제가 잘난 줄 아는 놈들은 거만하거나 오만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둘 다이거나 했는데, 그는 맨 마지막의 예에 꼭 들어맞는 사내였다. 왕이라도 된 듯한 명령조의 말투하며 우아함과 품격을 따져들며 행동하는 태도, 위로 뜨든 아래로 뜨든 내가 우위라고 주장하는 듯한 샛노란 눈빛까지 그의 모든것이 그 후자의 대표적인 예가 되는 인물이라며 시끄럽게 떠들었다. 외양 탓일까, 옛 서양의 귀공자 같다는 말을 종종 받고는 했는데, 그럴 때면 항상 들은 체 만 체 하며 무시했다. 그는 제 외모에 대한 평가에 유독 까칠하게 반응하는데 특히 선이 예쁘다거니 속눈썹이 여자같다거니 하는 말을 들으면 잔뜩 날세워 노려보며 흥, 고개를 휙 돌려버리며 팔짱을 끼고 멀리 걸어가버리곤 한다. 다만 남자답다거나 멋지다는 표현에는 좀 우쭐해서 흐응, 고개를 슬 돌려 걸어가버렸는데, 어쨌거나 겉 행동은 비슷하면서도 포함된 의미가 하늘과 땅 차이라 스스로는 꽤 만족한다는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주변에서 그것을 알아차리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그의 평가는 대부분 ' 싸가지 없음 ' 으로 결론지어져 있고는 했다.
겉으로 흘겨 보기에는 곱게 자라 할 줄 아는 것 없는 부잣집 도련님이라도 된 듯 하지만, 그는 상당히 섬세한 사내다. 자취요리 마스터에다 훌륭한 청소부의 기질을 가졌다. 돈도 많고 가정부에다 집에는 전용 집사까지 딸렸으면서 뭐하러 손수 소매를 걷어 먼지털이를 잡는가, 그것도 남자면서. 하며 두루 소리를 해대고 하는 사람들을 보면 푸, 비웃는 소리 조차 내지 않고 무시하며 기어이 물건을 가지런히 정리한다. 원체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탓도 있었겠으나 저런 헛소리에 시간 낭비 할 바에야 먼지 한톨을 더 치우겠다는 생각에서 나온 행동일 것이라. 특히 여자며 남자며 누가 우월하니 하는 성차별적인 소리를 들으면 혹시 네가 태어났을 적에도 나폴레옹이 살아있었느냐 하고 반 무시를 담은 말을 건네주곤 해 알게 모르게 주변 여성들의 감사나 공감이나 호감의 눈빛을 사는 일이 더러 있었다.
남에게 신경쓰는 성격도 아니거니와 긴 세월을 애인 하나 없이 살아온 그는 누가 아프던 아파서 회사를 못나왔건 다쳤건 죽었건 무신경하다. 다만 자유를 추구하고자 하는 점이 높아 제멋대로 죽이라거나 약이라거나를 잔뜩 챙겨다 제 늙은 집사늘 데리고 남의 집에 멋대로 들어서 있나 하는가 하면, 붕대를 이상하게 감았느니 뭐니 하면서 기어코 제 눈으로 상처를 확인하고서 뜬금없이 치료와 진통에 효과가 좋다는 찻잎을 휴게실에 가지런히 정돈해두곤 했다. 그래놓고 실상 남들이 보는 곳 앞에서는 말도 잘 걸지 않고, 어차피 저가 줄 관심 남이 충분히 주고 있으니 됐지 않은가 하는 자세로 제 전용 의자에 깊숙히 몸을 묻고 앉아 한가로이 책을 읽고 있거나 해서 의도치 않게 다수로부터 미움의 눈총을 샀으나, 뭐. 본디 거만한 자의 베풂은 받은 자만이 알듯 위스티식 신경쓰임 또한 받아본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특례와도 같은 것이다.
그러나 자신이 아픈 것은 티도 내지 않았다. 아픈 일이 거의 없었지만, 그도 가끔은 앓을 때가 있었고, 아무도 알지 못하고 지나간 때가 태반이다. 그는 보살핌을 받아본 적이 없다. 알아서 앓고 알아서 나아 살아가고 있으므로, 딱히, 신경 써 줄 필요는 없을 것이다.
깔끔 떤다 말하기에는 지나치게 깨끗하고 결벽증이라 말하기에는 양손에 끼워진 장갑에 비해 꽤나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편이라, 결벽증은 결벽증이나 사람, 동물같은 생물체와 접근하는 것을 더욱 꺼려하는 것 같다고 주치의는 목판 위 진료 기록서의 병명 칸을 채웠다. 그의 맨손을 잡아 본 사람이나 얼굴과 드러난 목태 이외의 살결을 본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 스킨십에 유난히 민감해 손닿이는 것을 어색해하며 무엇보다 익숙하지가 못하다. 제게 다가오는 사람도 몇 없었을 뿐더러 눈치는 빠른 주제에 제 일에 관해서라면 곰처럼 한없이 무뎌져 상대방이 제게 호감을 품었을 거란 생각은 일체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도 어쩌다 가끔 사랑 고백이나 호감의 표시를 절렬히 나타낸 선물 같은 것이 오고는 했는데, 사랑같은 감정은 찰나에 불과하다며 오글거릴법한 대사를 차게 읊으며 결국 거처를 옮겨 먼저 떠나버리거나 하는 일이 꽤나 적지 않게 있었다. 그는 인간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에 대해서 보이지 않는, 분명한 선을 그어 놓았음에 틀림 없었다.
기타 :
나 정도의 시간을 살면 하는 일이 딱히 있지 않아도 재산이 많을 수 있지. 이니셜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여러 기업의 대주주인것이 직업이라 한다면 백수 신세는 면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 실상 관리란 관리는 죄다 집사와 전문 컨설턴트에게 맡겨두고 오래된 서적이나 뒤적거리는 한가한 백수에 불과하긴 하다만. 최근에는 이름을 뜨게 하지 못하고 죽은 제 옛적 친구의 희곡을 다시 읽는 것에 취미를 두었다. 이 친구, 참 글 못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 하는 활동이라곤 몇달에 한번 있는 대주주 총회 뿐이라. 사실상 돈만 많은 백수인 그에게 벌쳐 입사는 인생에 몇 안되었던 바깥생활이라 이를 수 있겠다. 아무리 사람 몇 없는 골목이었다 하더라도 대낮에 눈벌겋게 토마토 주스 병에 고이 뜯어 부어놓은 수혈팩 한팩을 마시며 돌아다니다 난데없이 머리 위에 떨어진 간판을 얻어맞은 게 화근이었다. 찌그러진 것은 간판이라 하나 저가 앞에 서 있지 않았다면 이미 생을 마감했을 아이가 토끼눈으로 저를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것을 과자 하나로 입닫아 보내길 잘했다 생각한 자신을, 벌쳐에 저를 채용하기 위해 온, 치약이라도 한사발 머리에 들이부은 듯 한 나뭇잎색의 남자를 본 순간 질책했다. 이런 걸 들켜 좋은 일이 생긴 적이 없었거늘. 중얼거림 속엔 어쩐지 뼈아픈 과거의 회한이 담긴 듯한 느낌이 넘실거렸다.
피를 섭취할 때면 노랗던 눈이 호박색이 되고, 점차 붉어져 헤모글로빈의 빛을 띄었다. 그는 절대 인간이나 동물을 사냥해 흡혈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그의 말에 의하면 더러워서라는 이유 때문이라고 하는데, 글쎄. 그러기엔 송곳니가 너무나도 쓸데없이 날카로운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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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호 성향 : HL / BL
위스티 가든
사내 | 311 | 177CM, 마른근육